QT나눔방
말씀: 왕상 1: 22-31
설교: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어제 본문인 열왕기상 1장 11절에서 21절을 통해 우리는,
아도니야의 반역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나단과 밧세바가 무기력하게 누워 있던 다윗 왕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며
그의 영혼을 깨우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바로 그 밧세바와 나단의 간절하고도 다급한 호소를 들은 다윗이,
영적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어떻게 반응하고 결단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먼저 말씀을 시작하며 여러분에게 한 가지 여쭈어볼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자, 동시에 가장 쉽게 넘어지는 자리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알면서도 미루는 마음” 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서 순종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지난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이미 주일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들을 때, 찬양을 부를 때,
그리고 이 새벽 십자가 앞에 엎드려 기도할 때 우리 마음속에 주시는 성령의 거룩한 부담감과 찔림을 느낍니다.
‘아, 내가 그 사람을 이제는 용서하고 품어야 하는데…’
‘내가 피곤하다고 핑계 대며 미뤄둔 섬김과 봉사의 자리에 다시 가야 하는데…’
‘우리 가정의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기 위해 내가 먼저 무릎 꿇어야 하는데…’
그런데 바로 그 거룩한 결단의 순간, 사탄은 우리 마음에 “순종하되, 오늘은 말고 내일 하라” 고 속삭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결코 미루지 않았습니다.
오늘 선포되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에 미루어 두었던 그 ‘순종’ 을 오늘 당장 일으켜 세우는 복된 새벽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밧세바가 다윗 왕에게 아도니야의 반역과 솔로몬의 위기를 눈물로 호소하고 있을 때, 나단 선지자가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22, 23절입니다.
“밧세바가 왕과 말할 때에 선지자 나단이 들어온지라 어떤 사람이 왕께 말하여 이르되 선지자 나단이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왕 앞으로 들어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왕께 절하고”
나단 선지자는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와, 왕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최대한의 예의를 갖춥니다.
그리고 다윗을 향해 매우 지혜롭고도 뼈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24절 말씀입니다.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왕께서 이르시기를 아도니야가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나이까”
우리가 읽는 성경에는 평범한 의문문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이 말씀 속에는 나단의 피 끓는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나단 선지자의 위대한 영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단은 그 다급하고 속 터지는 상황 속에서도 다윗을 향해 감정적으로 비난하거나 분노를 쏟아내지 않았습니다.
“왕이시여, 어찌 이렇게 영적으로 무능하십니까?”
“옛날 위대했던 다윗은 어디 가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셨습니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왕이 스스로 자신의 현재 영적 상태를 뼈저리게 돌아보고,
과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솔로몬을 향해 품었던 그 언약을 스스로 기억해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나단은 27절에서 다윗과의 깊었던 영적 신뢰 관계를 상기시킵니다.
“이것이 내 주 왕께서 정하신 일이니이까 그런데 왕께서 내 주 왕을 이어 그 왕위에 앉을 자를 종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나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교회 안에, 그리고 우리 가정 안에 진짜 필요한 조력자는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 가족이나 구역 식구가 시험에 들어 영적인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당신은 도대체 기도를 안 해서 문제야!”,
“왜 그렇게 믿음이 얄팍해!” 하고 손가락질하거나 정죄하지 않습니까?
비난은 사람의 영혼을 죽이지만, 사랑이 담긴 지혜로운 권면은 사람을 살리지요?!
나단 선지자처럼 상대방의 영적 정체성을 따뜻하게 일깨워 주면서도, 영적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지혜로운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새벽, 여러분이 잠든 영혼들을 살려내는 나단과 같은 거룩한 조력자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나단 선지자와 밧세바의 목숨을 건 충고를 들은 다윗에게 드디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영적인 깊은 침체에 빠져 이불을 덮고도 추위에 떨던 다윗이, 마침내 무기력함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것입니다.
**영적으로 깨어난 다윗이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28절과 29절을 함께 읽어 볼까요?!
“다윗 왕이 명령하여 이르되 밧세바를 내 앞으로 부르라 하매 그가 왕의 앞으로 들어가 그 앞에 서는지라 왕이 이르되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하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여러분, 이 다윗의 고백이 얼마나 위대한 고백인지 모릅니다.
**다윗이 인생의 마지막에, 왕국이 둘로 쪼개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다시 강하게 붙들었던 것이 무엇입니까?
자신이 십 대 소년 시절 물맷돌 하나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간 왕좌에 앉아 수많은 이방 나라들을 벌벌 떨게 했던 자신의 화려한 군사력이나 정치력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붙든 것은 오직 하나,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하신 여호와 하나님” 이었습니다!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해 아둘람 굴에 갇혀 벌벌 떨고 있을 때...,
아무도 없는 캄캄한 광야에서 눈물지을 때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자신의 생명을 건져주셨던 은혜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순간...,
늙고 병들어 침상에 누워있던 다윗의 그 나약했던 영혼에 다시 한번 강력한 성령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분, 과거에 내가 금식 기도를 했다는 영적 체험이 오늘의 깨어있음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왕년에 내가 교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헌신과 봉사를 했는지가 오늘의 나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사탄에게 빼앗겼던 영적 주도권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거룩한 위엄을 회복하는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오늘 다윗처럼, 절망과 무기력의 순간에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 를 다시 기억해 내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하며, 내 삶을 이끌어오신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 내며 영적인 위엄을 회복한 다윗은, 이제 주저함 없이 역사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다윗의 위대한 선언, 30절입니다.
“내가 이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고 나를 대신하여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선명해진 그 순간, 다윗은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고 단호하게 선포합니다.
**다윗의 명령이 떨어지자 밧세바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31절입니다.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내 주 다윗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
밧세바의 이 인사는 단순한 궁중의 예법이 아닙니다.
이것은 깊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마침내 성취되는 것을 목도한 자의 벅찬 감격이자,
영적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뜻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다윗의 영적 권위에 대한 깊은 경의의 표현입니다.
**여러분, 다윗이 이렇게 망설임을 끝내고 “오늘” 이라는 시간 속에 신속하게 순종의 발걸음을 떼었을 때 궁궐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스스로 왕이 되었다며 살진 송아지를 잡고 화려한 잔치를 벌이며 승리에 도취해 있던 아도니야와 그 무리는..,
다윗의 명령에 따라 기혼에서 울려 퍼지는 솔로몬의 기름 부음 소리와 뿔나팔 소리를 듣는 순간 그 자리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며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미루어 두었던 순종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사탄의 간교한 계략은 무너지고 절망은 희망으로 뒤집힙니다.
오늘 이 새벽, 하나님께서는 다윗처럼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선포하며 결단할 성도를 애타게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유일한 순종의 시간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 성령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 여러분의 걸음걸음마다 능력으로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나의 미루지 않는 작은 순종이 잠든 가정과 일터, 교회를 살려내는 기적의 통로가 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 핑계를 뛰어넘어 그 영광스러운 순종의 주인공으로..,
승리하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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